
3줄 요약
1. DDR5 32GB 메모리 가격이 3개월 만에 약 17만원에서 70만원으로 4배 가까이 폭등했으며,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 중입니다.
2. AI 서버용 HBM에 생산라인이 집중되면서 소비자용 D램 공급이 급감한 것이 핵심 원인이며, 메모리 3사 모두 고부가가치 제품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3. 2026년 상반기까지 초강세가 지속되고, 신규 공장 가동으로 부분 완화는 2027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2026년 초, PC를 조립하려던 사람들이 가격표를 보고 눈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불과 3~4개월 전만 해도 17만원이면 살 수 있었던 DDR5 32GB 메모리가 지금은 70만원을 넘깁니다. DDR4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RAMmageddon(램마겟돈)’이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원인은 명확합니다. 전 세계적인 AI 투자 열풍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폭발했고,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야 하는 일반 D램의 생산량이 급감한 것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 모두 수익성 높은 AI용 메모리에 생산라인을 집중하면서, 소비자용 메모리는 “없어서 못 파는” 상황에 빠졌습니다.
D램 가격, 얼마나 올랐나


DDR5 가격 변동 (2026년 2월 기준)
| 제품 | 2025년 11월 | 2026년 2월 현재 | 상승률 |
|---|---|---|---|
| DDR5 32GB (2x16GB) 5600MHz | 약 17만원 | 46만~70만원 | 약 300% |
| DDR5 16GB (1x16GB) | 약 6만원 | 26만~56만원 | 약 400% |
| DDR5 64GB (2x32GB) | 약 30만원 | 72만~74만원 | 약 140% |
국내 다나와 기준, 삼성 DDR5-5600 16GB 단품이 약 30만3천원, SK하이닉스 DDR5-5600 16GB가 약 37만4천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중국 선전 화창베이에서는 DDR5 32GB 모듈이 143만원(990달러)까지 치솟은 사례도 보도됐습니다.
DDR4 가격 변동
| 제품 | 2025년 초 | 2026년 2월 현재 | 상승률 |
|---|---|---|---|
| DDR4 32GB (2x16GB) 3200MHz | 약 7만원 | 22만~39만원 | 약 300% |
| DDR4 16GB (2x8GB) 3200MHz | 약 4만원 | 12만~17만원 | 약 300% |
특이한 점은 DDR4가 GB당 단가에서 DDR5를 추월하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제조사들이 DDR4 생산 라인을 DDR5와 HBM으로 전환했기 때문입니다.
서버용 RDIMM 가격
| 제품 | 2025년 3분기 | 2025년 4분기 | 2026년 1분기 전망 |
|---|---|---|---|
| DDR5 64GB RDIMM | 약 37만원 | 약 65만원 | 약 100만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고객사에 서버 D램 계약가를 60~70% 인상한다고 통보했으며, 주문량의 70%만 공급하는 상황입니다.
왜 이렇게 올랐나 — AI와 HBM의 구조적 문제
같은 공장, 같은 웨이퍼 — 그런데 AI용으로 돌렸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은 별도의 공장에서 만드는 게 아닙니다.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일반 D램을 만들던 같은 생산 라인에서 웨이퍼를 돌려 만듭니다. 문제는 HBM 1GB를 만드는 데 일반 DDR5 대비 3~4배의 웨이퍼 면적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GDDR7도 표준 D램 대비 1.7배를 소모합니다.
TrendForce에 따르면, 2026년 AI가 전 세계 D램 웨이퍼 용량의 약 20%를 소비할 전망입니다. 웨이퍼 투입량은 늘었지만, 그만큼 소비자용 D램 생산량이 급감한 것입니다.
메모리 3사의 전략적 선택
| 기업 | HBM 점유율 (2026) | 전략 | 주요 행보 |
|---|---|---|---|
| SK하이닉스 | 50% (1위) | 물량 전략 | HBM4 양산 개시, M15X 청주 조기 가동, 용인 클러스터 건설 |
| 삼성전자 | 28% | 속도 전략 | HBM4 양산 시작, 평택 P4L 신규 팹 건설 (2028 가동) |
| 마이크론 | 22% | 효율 전략 | 소비자 메모리 시장 사실상 축소, AI 고객 집중 |
3사 모두 “질서 있는 증설”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웨이퍼를 무작정 늘리지 않고,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합니다. 범용 D램 증산에는 소극적인 셈입니다.
SK하이닉스는 HBM, D램, 낸드 전 제품의 2026년분이 이미 완판(sold out) 상태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합산 투자 규모는 70조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 투자의 대부분은 HBM과 첨단 공정에 집중되어 있어, 범용 D램 공급 확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연간 D램 용량 증가율은 10~15%에 불과한데, AI 수요 증가분을 커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우리 지갑에 미치는 영향
메모리 가격 폭등은 PC·스마트폰·서버 등 IT 기기 전반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PC·노트북
- 2026년 1분기 기준, 전체 PC 가격이 15~20% 인상
- LG그램 16인치 2026년형 출고가 314만원 (전년 264만원 대비 19% 상승)
- 델(Dell)은 2025년 12월 최대 10~15% 가격 인상 시행, 레노버도 유사 수준 인상
- 조립PC 시장에서는 “메모리 두 개 값이면 CPU 하나” 라는 말이 나올 정도
스마트폰
- 스마트폰 제조원가 5~7% 이상 증가 (TrendForce)
- 소비자 판매가 기준 10% 안팎 인상 예상
- 갤럭시 S26 등 플래그십 제품도 도미노 인상 수순
- 마진이 적은 보급형 스마트폰이 가장 큰 타격
서버·AI 인프라
- AI 서버 구축 비용 25% 상승
- 서버 D램 가격 60~70% 인상 (2026년 1분기)
- 구글, MS, 메타,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도 비용 부담 불가피
사회적 이슈
학생용 컴퓨터값 폭등이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경인일보는 “[사설] 학생용 컴퓨터값 폭등, 정부 대책을 묻는다”라는 사설을 게재했으며, 메모리 포함 저장장치 구성 비용이 이전 대비 1.5배 이상 증가하면서 디지털 교육 격차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오르나 — 가격 전망
2026년 상반기: 초강세 지속
1분기 범용 D램 계약가는 전 분기 대비 55~60% 추가 상승이 예상됩니다(TrendForce). 2분기에는 약 20% 추가 상승 후 정점에 도달할 전망입니다. 가트너(Gartner)는 2026년 연간 D램 가격이 4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The Register는 70% 인상까지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2026년 하반기: 정점 도달
SK하이닉스 M15X 등 일부 신규 생산 라인이 하반기부터 공급에 기여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며, 고원(Plateau) 상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7년 하반기: 부분 완화
| 시기 | 가동 예정 팹 | 기업 |
|---|---|---|
| 2026년 하반기 | M15X (청주) | SK하이닉스 |
| 2027년 하반기 | 용인 클러스터 | SK하이닉스 |
| 2027년 | 아이다호 팹 | 마이크론 |
| 2028년 | P4L (평택) | 삼성전자 |
마이크론 아이다호 팹과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가 가동되면 부분적인 공급 정상화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완전한 정상화는 2028년 이후로, TrendForce는 “메모리 가격 랠리가 2028년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지금 PC 사야 한다면 — 소비자 대응법
즉시 구매가 필요하다면
16GB로 시작하기 — 예산이 빠듯하면 DDR5 16GB(8GBx2)로 시작하고, 나중에 추가 장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단, 메모리 슬롯이 4개인 메인보드를 선택해야 확장이 가능합니다.
이전 세대 플랫폼 활용 — 코어 울트라 시리즈 2 등 전세대 플랫폼이 할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DDR4 플랫폼은 GB당 단가가 오히려 비싸졌으므로 신중하게 따져야 합니다.
완제품 vs 조립 비교 — 현재는 부품 개별 구매보다 완제품(노트북·데스크톱)이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조사들이 사전 확보한 메모리로 조립하기 때문입니다.
SSD 예산 조절 — 메인 C드라이브만 NVMe SSD(500GB~1TB)로 장착하고, 대용량 저장은 외장 HDD로 대체하면 초기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구매를 미룰 수 있다면
TrendForce 분석에 따르면, SK하이닉스 M15X 팹 가동(2026년 하반기)부터 부분적 공급 정상화가 시작되며, 마이크론 아이다호 팹(2027년) 가동 시 더 의미 있는 완화가 예상됩니다. 급하지 않다면 2026년 하반기까지 대기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완전한 정상화는 2028년 이후로 전망되므로,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무한정 기다리기는 어렵습니다.
참고 자료
- 글로벌이코노믹 – D램 가격 3개월 새 4배, HBM 대란
- 다나와 DPG – RAM 소비자 가격 역사상 최고치
- ITWorld – RAM 가격 대란 장기화, 함께 비싸질 제품 5가지
- CIO Korea – 삼성전자 D램 가격 대폭 인상에 AI 서버 비용 25% 상승
- 뉴스핌 – 메모리발 습격에 노트북·스마트폰 도미노 인상
- 경인일보 – 학생용 컴퓨터값 폭등, 정부 대책을 묻는다
- TrendForce – AI, 2026년 DRAM 웨이퍼 용량 20% 소비 전망
- TrendForce – 메모리 가격 랠리 2028년 이후까지 지속 가능성
- 정보 기준일: 2026년 2월 24일
이 글은 2026년 2월 24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메모리 가격은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게 변동될 수 있으며, 구매 전 다나와 등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최신 시세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